83년 2월 : 모든 일은 다 때가 있다. 그러나 늦어도 하는 것이 낫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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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덕 바닷바람 2대대 8중대 문 앞에서
나는 두 해를 더 돌아 늦게 도착한 군번
문 열자마자
“야, 넌 왜 이렇게 늦게 왔어”
구박하던 왕고참
눈빛은 매서웠고 구박은 솔찮히 길었지
그런데 말이야
그 속엔 따뜻한 마음이 있었고
정은
말보다 먼저 와 있었지
부산지회 왕고
말은 거칠어도 속은 따뜻해
초대회장 맡아
흩어진 중대의 이름들을 다시 묶던 사람
앞에 설 땐 앞에
말보다 먼저 서 있었고
뒤에 설 땐 뒤에, 그게 전부였고
그래서 모두가 따랐지
세월이 흘러, 장남 결혼 전야제
부산역 플랫폼 위에서
전우들 이름 하나씩 불러보며
또다시 대열을 맞춘다
유재관 선배 내려오고 형수님 손 꼭 잡고
상목 후배, 제수씨까지
부산역 불빛 아래서
다시 부르는 그 이름
우린 8중대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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